기본 정보

제작사: Dicesuki (Twitter, Tumblr)

장   르: 오토메 게임, 비주얼 노벨, 여성향 연애시뮬레이션, 인디

언   어: 영어 텍스트 (음성 지원 없음)

기   타: ① 스팀에서 무료로 다운 가능. 다운 페이지는 여기

             ② 공략 캐릭터 5명(초기에는 3명만 공략 가능, 각 캐릭터당 2개의 루트가 존재)



줄거리

루체트는 Angiell(이거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의 공주이다. 얼음 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냉혹한 마음을 가진 사람. 요정과 마녀의 싸움에서 시작된 "동화 저주"에 걸리고 만다. 그 결과 공주로서의 루체트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고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거지로서 거리에서 눈을 뜬다. 그녀에게 걸린 저주를 풀고 다시 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감상

길고 긴 설연휴가 하게 한 게임. 일단 캐릭터 하나를 깼다. 6시간 안팎이 걸린 듯.


 한때 PSP나 PS2를 가지고 있을 때 오토메 게임을 꽤 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도 없어지고 해서 손을 놓게 되었지만. 여튼 당시 제일 좋아했던 시리즈는 도키메키 메모리얼 ~ girl's side~였다. 3편은 안 했던 것 같은데 1, 2편은 모든 루트를 다 클리어할 정도로 좋아했었다. 2편이 나온지가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니, 정말 10년만에 이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해 보게 되었다. 


 진지하게 게임을 할 생각은 없었고, 설 연휴에 놀아 보자는 생각으로 스팀 무료 카테고리를 뒤지다가 그림이 너무 예뻐서 클릭한 것이 이 작품과의 만남. 굉장히 작은 배너로 봤는데도 와, 이거 진짜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아트북을 팔고 있었다. 게임은 무료인데 아트북은 유료이다! 여튼 그림이 예뻤고, 익숙한 오토메 게임이어서 큰 고민 없이 플레이를 선택했다.


 먼저 단점을 말하자면,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에서 느껴지듯이 무엇인가 플레이한다기보다는 화면을 읽고 있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는 것. 그리고 게임라는 것이 특별한 것 없이 스토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적절한 답안지를 선택하면 된다. 플레이 시간은 꽤 되는데 답지 선택은 26번 정도에 그친다. 인디 게임에 상업 게임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내가 플레이했던 오토메 게임들은 학업 스케줄을 짠다든지, 외출을 한다든지, 미니 게임이라든지 하는 다양한 액션?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심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것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또 하나 단점은 언어인데, 대화나 생각, 행동 등이 화면에 끊임 없이 영어로 표시된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영어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궁중에서 하는 대사들은 가끔 까다로운 문법이 있는데다, 어쨌거나 내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장시간 플레이하면 내가 영어 공부하고 있는지 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다. 게다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꽤 플레이 시간이 길어서 플레이 후반부가 되면 거의 멍한 상황에서 클릭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를 일. 일본 오토메 게임 플레이 경험을 생각해 봤을 때, 음성 지원이라도 되면 조금 수월했을 것 같다. 유료로 음성 패치를 구입할 수 있다면 구매할 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벤트 일러스트가 게임 진행 시 나오는 기본 캐릭터 그림보다 예쁘지가 않았다. (물론 내 기준일 뿐) 갤러리 내 그림을 채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가 예쁜 일러스트를 게임이 끝난 후에도 보고 싶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다시 볼 만큼 막 예쁘지가 않다. 차라리 게임 내 일반모드로 나오는 캐릭터가 더 예뻐 보인다. 텀블러나 트위터에 올라온 일러스트들은 다 예쁘던데, 왜 게임 내 일러스트들은 그만큼의 퀄리티가 아닌지 조금 아쉬웠다.



(이런 PV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한 번에 안드로메다 밖으로 날려 버리는 거대한 장점이 있으니 바로 무료 배포라는 것이다!!! 사실 저런 단점 말할 필요도 없이 그냥 이 정도의 퀄리티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 캐릭터들의 표정 변화 등 어느 정도 돈을 내도 충분히 플레이할 법한 퀄리티인 것이 확실한데 그것을 무료로 풀었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특히나 좋았던 것은 설정이었다. 동화의 이면 보기나 잔혹 동화류 같이 틀어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설정. 동화 저주에 걸린 사람은 그 동화가 인생에 적용?되는데, 그냥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뒤틀려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 루체트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신데렐라 동화 저주에 걸린다. 잘 사는 집 아이인데 어머니가 죽고 계모와 그 자녀들과 함께 산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저주에 걸리기 전에도 신데렐라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놓은 듯한데 주인공 자신은 인품?면에서 신데렐라가 아니다. 그래서 저주에 걸림과 동시에 저주에서 풀리는 방법은 신데렐라와 비슷한 인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 주인공만 이렇게 저주에 결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주변 인물들도 각각의 동화 저주에 걸려 있는데 그러한 상황들이 얽히고 설켜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가 납득이 간다. 



세 줄 요약

- 무료이다! 

-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 길이에 비해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는 것이 아쉬운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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