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범죄 스릴러 드라마 <<더 체스트넛 맨>>.

 

 아이를 학대하던 여성들이 끔찍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그 살인 사건 현장에서 장난감인 체스트넛 맨이 발견된다. 그런데 이 장난감에는 1년 전 실종되었다가 살해된 것으로 결론난 크리스티네의 지문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티네의 엄마는 사회복지부 장관 로사이다.

 

드라마는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두 형사 톨린과 헤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쇄살인범은 누구인가, 크리스티네는 정말 죽었을까, 크리스티네를 죽였다고 하는 자와 연쇄살인범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계속 드라마를 보게 하는 원동력이다. 후반부에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그때즈음 하여 또 한껏 몰아쳐서 마지막 끝을 본다. 납득이 안 가는 전개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클리셰와 새로움이 섞여 꽤 괜찮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드라마를 잘 못 보는 나조차도 단숨에  끝까지 달리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 스포일러 주의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곰곰히 돌아보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물음이 생긴다. 물론 그냥 스릴러만을 즐기겠다면 그냥 그대로 아주 좋은 작품이다. 그러나 사회문제를 비판하고자 했다면 - 일단 넷플릭스 장르에 사회 문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 조금은 의아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연쇄살인범의 동기는 두 개이다. 하나는 자신이 위탁 가정에서 받은 학대에 대한 분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로사에 대한 복수이다. 로사가 어렸을 때 한 거짓말에 대한 복수이다.

 

첫 번째 동기를 통해서 아동에 대한 방치와 학대, 그리고 위탁 아동 제도를 문제 삼고자 했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연쇄 살인범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로사이기 때문에 그것이 핵심이어야 하는데 로사와의 갈등은 일종의 올드보이와 같은 갈등 상황이다. 그래서 그러한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 문제라는 것은 흥미를 끌기 위한 소재로만 사용된 것이 아닐까 하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의아함은 있지만 그래도 나쁜 작품은 분명 아니다. 앞서 말했던 궁금증을 일으키는 설정들도 그렇고 서로 적대적이었으나 서서히 친구가 되어 가는 두 형사의 관계 변화도 재미있다. 만약 다음 시즌이 만들어진다면 서로 믿고 의지하는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세 줄 요약

1. 몇 개의 궁금증이 드라마에 집중하게 한다.

2. 단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범죄 스릴러이다.

3. 주제에 대한 의아함은 있지만 다음 시즌은 나왔으면 좋겠다.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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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주의. 거의 없지만 그래도 주의!



 

타임 루프물. 시즌 1은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고, 매 화 25분 이내의 그리 길지 않은 작품이다.


서른 여섯 번째 생일날 죽게된 나디아는 자꾸 생일날 자신의 생일 파티 현장으로 돌아간다. 뭐가 문제일까? 마약? 장소? 여러 가지 단서를 쫓던 중 자신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반복하는 앨런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두 명이서 이 타임 루프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의 대단한 명작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임 루프물의 전형적인 루트들을 따라가면서도 캐릭터들의 조합과 성장을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특히 주인공인 나디아의 캐릭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서른 여섯의 비호감 캐릭터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나디아가 멋지게 보이기 시작했다. 앨런도 그렇지만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는 그녀의 성장 이야기도 좋았다.


물론 나디아가 제일 인상 깊기는 했지만 나디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개성있고 마음에 든다. 또 다른 주인공인 앨런도 특이한 캐릭터로 좋았고, 나디아의 친구들, 나디아의 전 남자친구, 나디아를 기른 루스 등 짧은 길이의 작품이지만 다 보고 나니 캐릭터들에게 애착이 갈 정도이다. 불호여야 할 교수마저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게 된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시즌 1로도 이야기가 일단 완결된다. 적어도 완결된 것처럼 보인다. 길고 긴 시리즈를 보지 못하는 나에게 이것은 매우 큰 장점! 물론 나디아와 앨런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따뜻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본 긴 시즌의 미국 드라마들의 등장인물들은 시즌이 진행되면 될 수록 감정적으로 피폐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갈등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런 갈등이 계속되다 보니 그렇게 느낀 것인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매우 소중하니까, 더 이상 피폐해지지 말고 이렇게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



세 줄 요약

1. 타임 루프물이고 짧은 길이.

2. 매력적인 캐릭터들! (로맨스, 썸 등은 없음)

3. 시즌1만으로도 충분히 완결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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