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인스 클리어 지음 / 이한이 옮김
작년에 나온 자기계발서 중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책이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가 인상적인 책으로 작년 서점에 들렀다면 한번씩은 봤을 법하다.
제목은 보통 책의 전부를 담아내려고 하는데, 읽다보면 전부라기보다는 일부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일부이기 때문에 책 판매 전략으로는 꽤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도 그 전략이 잘 먹혀서 결국은 구매를 했다. 거대한 목표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어떤 것으로도 나태한 내 생활에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책은 아주 작은 습관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습관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해야 하며, 나쁜 습관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 준다. 이렇게 쓰고 보니 책 제목이 전부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포인트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관리하는 방법이지 그것의 '힘'에 대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또 그런 습관들의 크기는, 그 방법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았다.
나에게 특히 효과가 있었던 것은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것과 현재 습관에 얹어 새로운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운동하기'를 습관으로 가지고 싶다면, 매주 월수금 저녁 샤워 전에(시간) 집 근처 산책로에서 30분간 달리기 이렇게 지정하거나(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퇴근하면서 헬스장 들르기(퇴근이라는 기존 루틴에 습관 더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사실 '운동하기'는 신체적 게으름이 다른 게으름을 압도하는 나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어서 저런 식의 계획을 세우더라도 쉽게 달성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운동하기보다 저항이 적은 것들에 적용하여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다만 너무 사적인 것이라 여기에 쓰지는 않겠다) 사실 큰 변화는 없지만 매번 하게 될 때마다 확실히 기분이 좋아진다. 책에 지불된 비용이 허사가 아니었다는 느낌, 그래도 지금 뭔가는 하고 있다는 느낌, 뭔가를 계획을 했고 그것을 실제로 하고 있다는 성취감 그런 것들이 좋다.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정리된 것이 나온다. 그래서 마지막 파트에 가면 책의 전체 내용이 정리된 것을 볼 수 있는데, 막상 보면 당연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읽는 것과 그것을 보고 직접 해 보는 것은 다른 것이다. 또 이 책은 감성적인 영역에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이론과 객관적 데이터를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제시되는 방법들이 왜 필요한지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설득되는 면이 있다.
이 책이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꿔 주지는 못하겠지만, 내 습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더 하고 싶은 습관 몇 개를 삶에 얹어 볼 수 있는 기회 정도는 제공했기 때문에 꽤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한 줄 요약
습관을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