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documentary

[넷플릭스 오리지널] 퍼핏 마스터 - 최악의 사기꾼을 잡아라

순록 2022. 2. 7. 14:03

 

어떻게 한 인간이 그토록 집요한 악을, 그렇게 오랫동안 행할 수 있을까.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그 악의를 생각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치가 떨릴 정도였다. 

 

누군가를 죽이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아주 천천히 모든 것을 빼앗는다.

사기꾼이라고 했지만, 돈만이 아니었다.

가족, 친구, 사회적 관계, 자존감, 인간으로서의 존엄감, 미래에 대한 기대, 삶의 가능성, 빛나는 미래...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의 범행을 증언한다. 

그 중 단연 기억에 남는 것은 '세라'였다. 

 

남자친구가 암에 걸려 몇 개월 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여행.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락할 제안을 받아들인 댓가로 그녀의 인생은 엉망이 된다. 

유복한 가정의 20대 대학생이던 그녀는 이름도 빼앗긴 채 무임금 보모로 10년 후 발견된다.

물론 더 끔찍한 일들이 그 10년 사이에 있었다. 발견 직전 상황은 그나마 나은 것이었다.

 

그에게 최악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은 아마 그 지점인 것 같다.

돈을 빼앗는 것뿐만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한 인간이 망가지도록,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당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들의 여권으로 여행 가방 하나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게다가 더 끔찍한 것은 그 범행은 현재 진행 중이다.

 

 

세 줄 요약

1. '최악'의 사기꾼과 그의 수많은 피해자들

2. 한 인간이 충실히 수행한 악의에 대한 소름끼침

3. 현재에도 진행 중

 

★★★☆☆(3/5) 3화로 약간 길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사건의 시작과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