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documentary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진 속의 소녀

순록 2022. 8. 9. 08:30

 

※ 스포일러 주의

 

가끔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곤 한다. 주민등록 시스템이 어떤 이유로 붕괴되거나 해킹되어 내가 내가 아니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망상?

 

이 다큐멘터리는 도로 옆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되었고 결국은 사망한 여성의 정체를 밝혀 나가는 이야기이다.

 

부상을 입은 그녀를 찾아온 남편이라는 사람은 그녀의 이름을 토니아라고 밝힌다.

토니아. 나이 많은 남편과 아들이 있으며 스트리퍼로 일하는 그녀.

그녀가 죽고 토니아의 친구들은 뭔가 수상쩍은 그녀의 남편이 아니라 그녀의 진짜 가족에게 그녀의 부고를 전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을 토대로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내어 전화를 한다. 하지만 토니아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내 딸은 18개월 때 죽었어요."

 

그럼 토니아는 정말 누구일까. 

 

 이 일이 전국적으로 보도가 되고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이 TV 속 그녀를 알아보았다. 동창은 토니아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던 샤론이라고 했다. 전도유망하던 샤론은 어떻게 스트리퍼 토니아가 되었을까. 

 하지만 또 다시, 샤론은 진짜 샤론이 아니었다. 샤론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뜨개질을 하면서 켜 두었다가 어느샌가 뜨개질 하던 것을 한쪽으로 밀치고 집중해서 봤던 다큐멘터리였다. 토니아도 아니고 샤론도 아닌 사진 속 그녀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밝혀 가는 이야기인데, 한 사람의 정말 아픈 인생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조금은 위안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시청자의 입장일 뿐 안타까움은 가시지 않는다. 

 

끔찍한 범죄가 얽혀 있는 이야기로, 시청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예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었다.  물론 비난 받아 마땅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인간이 그 범죄를 안 저지르는 것이 최고겠지만,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주변인들이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갑갑하다.

 

다만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았던 그녀와, 그녀에 대한 추적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의 노고가 돋보이는 다큐멘터리였다. 

 

 

세 줄 요약

1. 사진 속 소녀의 신원을 찾는 이야기

2. 끔찍한 범죄가 연루되어 있어서 시청에 주의가 필요함

3. 피해자와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