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 2022. 8. 8. 12:40

실: Diktas Timya no.5529

바늘: 코바늘 모사용 2호

도안: Odri Studio 영상 (https://youtu.be/pkmoIYqA7kc)

 

실은 투르키예(터키), 영상은 러시아(로 추측), 바늘은 일본. 현대의 많은 생산품의 부품이나 원료 원산지를 따지면 다 이런 식으로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뭔가 재미있다. 뜨개질로 세계를 만나는 기분.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추천된 영상 속 칼라가 너무 예뻐서 뜨게 되었다. 실은 원래 가디건 배색 때문에 사용했던 실. 약간의 광택이 있는 면-폴리에스테르 혼방실이다. 탄성이 조금 있어서 그물 장바구니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는데 은은한 광택 때문에 소품으로도 꽤 예쁘다.

 

영상은 러시아로 설명되지만 영어 번역 자막이 있고, 하나하나 천천히 보여주기 때문에 한 두군데 제외하면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뜰 수 있다. 

 

이 영상을 계기로 러시아(로 추측되는)쪽 뜨개 영상들이 피드에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데 그동안 봐 왔던 영미권이나 일본쪽이랑은 다른 느낌이다. 뭔가 끝간데 없이 화려하다는 것. 화려하다면 투르키예쪽도 만만치 않은데 그 화려함의 느낌이 달라 비교하며 보는 맛도 있다. 

 

하여간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어나 투르키예어 숫자를 배운 적이 없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거다. 이렇게 뜨개로 세계를 만난다.

 

착용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