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 2022. 5. 20. 13:42

실: 루피 내추럴 no.106

바늘: 모사용 9호 ( 두 가닥으로 뜸)

도안: <<에코안다리아로 만드는 모자와 가방>> no.10

 

작년에 떠 놓은 모자가 있었는데 잘 사용하지 않았다. 도안만 보고 떴더니 내 머리에 잘 맞지 않아서 벗겨지기 일수였고, 바캉스 느낌이 나는 챙 모자여서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요즘 캡 모자가 필요해서 실을 사서 뜰까하다가 괜히 돈 쓰기도 그렇고 해서 옷장 한 구석에서 방치되던 그 모자를 발굴해서 풀고 다시 뜬 게 바로 이 모자이다.

 

두 가닥을 잡고 떠서 모자 자체가 꽤 튼튼해서 마음에 든다. 다만 내 머리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인지 몸통 부분을 도안보다 2단이나 생략했는데도 커서 살짝 불편하다. 한단 정도를 줄일까 싶다가도 챙을 다시 뜰 걸 생각하면 너무 귀찮다. 나의 게으름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와이어를 넣어서 챙을 떴기 때문에 정말 풀기도 힘들고 다시 뜨기도 힘들다. 게다가 두 가닥으로 떠서 손가락도 너무 아팠다.

 

 여튼 모자를 뜰 때는 정말 써 보면서 떠야 문제가 없다. 사람 머리 모양도 제각각이고 정수리에서 귀까지의 길이도 다 다르다. 도안이 많이 남아 있어도 내 머리에 맞으면 과감하게 생략해야 후회가 없는 것 같다.